MS 서피스 프로 11세대 리뷰 : 퀄컴 스냅드래곤의 미

혁신을 향한 도전: 퀄컴 스냅드래곤X엘리트와 AI PC의 미래

x86 독점의 역사와 변화의 서막

지난 수십 년간, 노트북 시장은 인텔과 AMD의 x86 프로세서가 독점해 왔습니다. 이들은 꾸준한 성능 향상과 기술 발전을 통해 시장을 양분하며, 현재까지도 시장 점유율을 8:2로 나눠갖고 있습니다. 두 제조사 간의 경쟁은 기술 발전을 가속화시켰고, 이로 인해 PC 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 구조에 도전장을 내민 회사들이 있었습니다. 1990년대 IBM의 파워PC와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SPARC 같은 시도들이 있었지만, 이들은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 ARM 기반의 모바일 프로세서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애플은 자사 실리콘인 애플실리콘을 통해 기술적 독립을 이루었고, 이는 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애플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도들은 아직까지도 성공적인 사례로 자리 잡지 못했습니다.

 

AI PC 시대의 도래와 퀄컴의 도전

최근, 인공지능(AI) 기능이 직접적으로 장치에서 실행되는 AI PC 시대가 도래하면서,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의 강자 퀄컴이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퀄컴은 2011년에 인수한 누비아의 CPU 지식 재산권에 신경망 처리 장치(NPU)를 결합하여 AI PC용 프로세서인 퀄컴 스냅드래곤X엘리트를 개발했습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인텔과 AMD 외에도 새로운 선택지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애플 실리콘과 같은 높은 성능과 우수한 배터리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퀄컴 스냅드래곤X엘리트의 국내 출시와 첫 인상

2024년 5월, 마이크로소프트 빌드에서 퀄컴 스냅드래곤X엘리트를 탑재한 코파일럿+PC 22종이 처음으로 공개되었고, 곧바로 시장에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국내 시장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북4 엣지, 서피스 프로 및 서피스 랩탑이 스냅드래곤X엘리트를 탑재한 제품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퀄컴 스냅드래곤X엘리트를 탑재한 서피스 프로 11세대의 성능과 활용도를 살펴보겠습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성능

퀄컴 스냅드래곤X 시리즈는 12코어 CPU를 탑재한 엘리트 4종과 10코어 CPU의 플러스 1종으로 나뉩니다. 서피스 프로에 탑재된 모델은 최대 4.0GHz의 동작 속도와 3.8 테라플롭스 성능의 GPU를 갖춘 X1E-80-100입니다. AI 성능은 초당 45조 회 연산을 처리하는 **45TOPS의 헥사곤 신경망 처리 장치(NPU)**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태블릿형 PC인 서피스 프로의 특성상 발열 해소가 어렵고, 이로 인해 스냅드래곤X엘리트의 전체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어려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네벤치 R23 테스트에서 X1E-80-100은 단일 코어 1307점, 다중 코어 8197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AMD 라이젠 5 5600U와 비슷한 성능이지만, 발열 해소 문제로 인해 최대 성능에 도달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쿨링 시스템이 더 나은 노트북에서는 단일 1700점 대, 다중 1만 3410점 대의 성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게임 성능과 그래픽 처리 능력

게임 성능을 측정하는 3D마크: 파이어스트라이크와 CPU 프로파일 점수는 각각 그래픽 5953점, CPU 1만 9065점을 기록했습니다. CPU 성능은 양호했으나, 그래픽 성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퀄컴 스냅드래곤X엘리트가 CPU 성능은 우수하지만, 그래픽 성능에서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AI 처리 성능: NPU의 강점

퀄컴 스냅드래곤X엘리트는 AI 처리 성능에서 큰 강점을 보입니다. UL 솔루션즈의 UL 프로키온 AI 컴퓨터 비전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X1E-80-100은 1705점을 기록하며, 인텔과 AMD의 노트북보다 10배에서 20배 가까운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퀄컴의 NPU가 AI 작업에서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배터리 성능과 실제 사용 경험

서피스 프로 11세대의 배터리 성능은 14시간으로, 최근 출시된 노트북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습니다. UL 프로키온 1시간 배터리 테스트에서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 12시간 30분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이러한 배터리 성능은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수준입니다.

호환성과 확장성

과거 ARM 기반 윈도우 PC는 호환성 문제로 인해 많은 제한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서피스 프로 11세대에서는 프리즘 에뮬레이터라는 서비스를 통해 x86 및 x64 앱을 실행할 수 있게 되어 호환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농협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우리카드, KB국민은행 등 주요 금융 서비스도 큰 문제 없이 실행되었습니다.

다만, 최신 업데이트가 적용되지 않은 구형 프로그램들은 여전히 호환성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게임 실행 여부도 불확실하며, 최신 게임들조차 실행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 장단점이 명확한 선택지

퀄컴 스냅드래곤X 시리즈는 AI PC 시대를 향한 중요한 첫 걸음입니다. 단순 작업에서는 충분히 활용 가능하지만, 게임이나 구형 프로그램 실행에서는 여전히 제한이 있습니다. 특히 가격대 성능비가 중요한 소비자들에게는 신중한 선택이 요구됩니다. AI PC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는 미지수이지만, 퀄컴의 도전은 분명히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앞으로의 변화와 발전을 지켜보며, 각 사용자의 필요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